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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우선 1년 간 소식이 없었던 점을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올해 안에 출시하지 못한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슬픕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한 팀 중, 게임이 나오지 않은 가장 오래된 팀입니다. 이 게임 개발 만으로 거의 5~6년이 지났습니다. 세 명의 대통령을 보았고, 올림픽은 두 번이나 지나갔지요. 그리고, 서른 초반이였던 저희는 이제 서른 후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저희 둘은 사무실 안에 있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1주일 정도의 휴가 들만 있었을 뿐, 장기간 쉰 적은 없습니다. 물론 집에서도 작업을 했습니다. 모든 시간을 일에 몰두했다 말 할 순 없으나, 적어도 일을 하려고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 뜯고는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희를 불쌍히 봐 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적어도 쉬거나 중단 없이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뿐 입니다. 그 정도로 시간을 쏟았음에도 아직 게임이 나오지 않았다는 건, 저희 능력으론 너무 벅찬 프로젝트였다는 반증 일 수도 있겠지요.

어차피 많이 늦어졌고, 또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떠한 변명이나 말을 하기보단 침묵하기로 결정 했었습니다. 소식을 알리거나 외부 활동을 같은 걸 중단하고 일에 집중하자. 어서 이 지긋지긋한 일이 끝나야 그 이후의 모든 일이 시작된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오랜기간 작업 진행을 공유하지 않아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은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에게 인디 게임 개발은 자존심이며, 마지막까지 자존심 굽히지 않고 완성하겠다.” 라고  이야기 드린적이 있습니다. 여전히 끝까지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제 슬슬 그 끝이 보입니다.

그 동안 기다려주셨던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죄송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 주십시요. 반드시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 플레이 영상(2017년 개발 버전)

아미 앤 스트레테지 개발 근황 – 2014년 11월

눈내리는 12월에 작성하는 2014년 11월 – 개발자들은 대체 무얼 했니? 보고서 입니다.

스팀 스팀 스팀

스팀 그린라이트 통과 이후 개발팀은 줄 곧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스팀 개발자 파트너 등록을 위해 제출해야 하는 ‘고용주 식별 번호(EIN – Employer Identification Number)’ 문제였지요. 사실 이 문제는 매우 단순한 해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당 번호를 발급 받기 위한 서류를 작성해서 ‘미국 국세청(IRS)’에 해당 양식을 제출해서 발급 받으면 되는 일이었거든요. 단지 그걸 위해서 그 친구들이 일하는 시간에 국제 전화로 전화를 걸어 30분 이상의 긴 인터뷰를 통과하면 모든게 오케이인 상황이었지요. (..)

대략 이 양식을 전화상으로 영어를 이용하여 불러주면 되는 식
대략 이 양식을 전화상으로 영어를 이용하여 불러주면 되는 식

우리나라 처럼 엑티브 엑스로 떡칠 된 인터넷 환경을 감내 할 수 있다면 편하게 쓸 수 있는 ‘전자 민원 서비스’는 미 국세청에서 지원하지 않았습니다(정확하게는 외국인 민원인에게는 제공 안 함)-그딴 편의(?)는 우리 국민들에게만 허용하겠다! 는 정부의 의지 같은게 읽히는 걸 보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공무원들의 사고 방식은 어쩌면 비슷 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우리는 아직도 왜 그들이 이메일 접수를 안 받는지 모르겠어요). 결국 PDF로 받은 양식을 팩스로 전송하거나, 미 국세청의 외국인 전담 핫라인에 전화를 거는 방식이 남았는데. 팩스는 국제 전화로 전달되는 이미지의 질이 안 좋을 수 있다는 것과 발급 된 EIN 을 빠르고 정확하게 받지 못 할 수 있는 단점이 있는 반면, 후자는 그 자리에서 바로 발급 되는 대신 네이티브와의 씐나는 영어 인터뷰(…)를 통과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지요.

어쨌든 되도 않는 영어 회화 실력을 가지고 30분 동안 스카이프를 부여잡고 EIN을 획득하는데 성공! – 대양 너머의 담당 공무원 아가씨(?)는 기획자의 영어 몇 마디를 듣고 나서는 바로 태세 전환으로 한 단어 한 단어 천천히 말해주는 친절을 배풀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참고로 EIN을 이용하여 스팀에 W-8BEN(또는 W-8BEN-E) 양식을 작성 - 제출 하게 됩니다. 이걸 작성해야 스팀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미국에 납부하는) 원천 징수 세율이 30% 에서 10%로 낮아집니다.

W-8BEN 양식을 스팀에 제출 하고 난 이후 미 국세청의 DB가 갱신 되기를 기다린 다음에야(저희는 약 2 ~ 3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스팀 개발자 파트너 승인이 완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팀 계정에는 개발자 배지가!
그리고 스팀 계정에는 개발자 배지가!

이슈와 개발 진행

11월 동안 세 번째 시나리오 제작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유럽과 관련한 역사 자료를 찾고, 이벤트 신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이걸 어떻게 하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해하고 좋아할 만한 패러디로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 마구 뒤섞인 하루 하루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계속 나타나고 있는 버그들도 잡는 나날이었지요. (ㅠㅠ)

이벤트 신에 대한 제작 진척(연출에 대한 결정과 대사 확정)이 가장 병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시나리오 작가가 있어야 되지 않나 하는 고민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곤 합니다만, 어쨌든 지금 자원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보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지난 한 달 간의 이슈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체 이슈: 3077 개(10월 말 대비 94개 증가)
  • 해결 이슈:  2842 개(10월 말 대비 88개 증가)
  • 11월 말 현재 진행 중인 이슈: 235 개(10월 말 대비 6개 증가)

그밖에 이야기들

연말이 다가왔습니다. 추위가 오니깐 많은 고민들이 팀 내부에서도 생기고 있는 듯 합니다 – 줄지않는 스펙, 빡빡한 일정, 스트레스, 인생에 대한 부담 등등. 어쨌든 저질렀기 때문에 계속 한 걸음 한 걸음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리는 눈을 보면서 감상에 젖어들기 보다는 좀 더 빨리 키보드를 두드리겠습니다. (아자!)

저희를 예쁘게 봐주시는 많은 분들이 여러 기회들(주로 게임의 홍보와 관련한)을 주선해 주시고 계십니다만, 아직 게임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에는 많은 부분들이 모자란 상태라 항상 ‘조,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 ) 언제나 신경 써주시는 많은 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고 간간히 세찬 눈보라라 치는 요즘입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근황 때 뵙기를! 감사합니다!

아미 앤 스트레테지 개발 근황 – 2014년 10월

안녕하세요 파이드 파이퍼스 입니다. 10월 근황 시작하겠습니다.

2014년 10월 한 달간 한 일

10월 한 달 간은 기존-그러니깐 밥상 엎기 시전 전-에 완료를 했었던 시나리오의 복구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주로 변경된 시스템에 맞춰 이벤트 등의 정리라던가, 게임 시나리오 상의 밸런스 정리 등의 작업이 진행 되었지요(그리고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버그 살충까지! 으아아아아아!). 덕분에 한 달 내내 같은 내용의 이벤트 신을 수십 수백번을 반복해서 보고 있는 괴로운(..) 날들이 지나갔던 것 같네요.

이 작업들은 원래 10월 말일 마무리 짓고 비공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자 했었는데, 일정이 살짝 밀리는 바람에 아무래도 이번주 까지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무리 되는 대로 세 번째 시나리오의 작업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 –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의 시나리오 모드 캠페인은 총 5개를 포함 할 예정입니다.

이슈 이슈를 보자

지난 한 달 간 처리한 이슈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체 이슈: 2983개(9월 말 대비 142개 증가 – 9월에 비해 2배나. ;;)
  • 해결 이슈: 2754개(9월 말 대비 167개 추가 해결 – 9월에 비해 3.5배 더 처리를… ;; )
  • 10월 말 현재 진행 중인 이슈: 229개(9월 말 대비 25개 감소).

그밖에 근황

10월 달은 2014년도 국정감사와 더불어서 게임 규제 관련 이슈들이 많이 등장했던 달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소식은 이제서야 정치권에서 게임 규제 정책에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하고 하나 하나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일텐데요.

저희 팀이야 사실 ‘산업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는 있습니다-세세하게 따지고 보면 현재의 규제 제도는 저희 팀의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심의는 그냥 받으면 되고, 셧다운제는 대상이 아니니깐요).

하지만 저희 팀 내에서 팀원들이 각종 게임 관련 규제들에 반대 의사(링크 1, 링크 2)를 내는 이유는 이러한 규제들이 단순히 산업 규제가 아니라 게임 문화 전체를 국가가 강제하는 형태의 규제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비상업 아마추어에 대한 심의 면제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러한 이유로 환영하는 바 입니다.

11월 중순 경 즈음에 (드디어) 스팀 개발자 등록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아, 그런데 천조국의 세무 기관에 전화를 걸어서 EIN을 받아야 하는데 영어를 써야 된다고요? (… 끼아아아아아악!)

영어 공부 합시다 여러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