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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우선 1년 간 소식이 없었던 점을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올해 안에 출시하지 못한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슬픕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한 팀 중, 게임이 나오지 않은 가장 오래된 팀입니다. 이 게임 개발 만으로 거의 5~6년이 지났습니다. 세 명의 대통령을 보았고, 올림픽은 두 번이나 지나갔지요. 그리고, 서른 초반이였던 저희는 이제 서른 후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저희 둘은 사무실 안에 있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1주일 정도의 휴가 들만 있었을 뿐, 장기간 쉰 적은 없습니다. 물론 집에서도 작업을 했습니다. 모든 시간을 일에 몰두했다 말 할 순 없으나, 적어도 일을 하려고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 뜯고는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희를 불쌍히 봐 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적어도 쉬거나 중단 없이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뿐 입니다. 그 정도로 시간을 쏟았음에도 아직 게임이 나오지 않았다는 건, 저희 능력으론 너무 벅찬 프로젝트였다는 반증 일 수도 있겠지요.

어차피 많이 늦어졌고, 또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떠한 변명이나 말을 하기보단 침묵하기로 결정 했었습니다. 소식을 알리거나 외부 활동을 같은 걸 중단하고 일에 집중하자. 어서 이 지긋지긋한 일이 끝나야 그 이후의 모든 일이 시작된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오랜기간 작업 진행을 공유하지 않아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은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에게 인디 게임 개발은 자존심이며, 마지막까지 자존심 굽히지 않고 완성하겠다.” 라고  이야기 드린적이 있습니다. 여전히 끝까지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제 슬슬 그 끝이 보입니다.

그 동안 기다려주셨던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죄송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 주십시요. 반드시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 플레이 영상(2017년 개발 버전)

AnStoria 04 – Augustus Vs. Lionheart

Philip II, King of France By Luclaf (Own work)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제 3차 십자군에 참전한 로마 가톨릭 영주들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드림팀 중의 드림팀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1세는 살라딘과 맞붙기도 전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프랑스의 “존엄왕(Augustus)” 필리프 2세와, 잉글랜드의 “사자심왕(Lionheart)” 리처드 1세는 예루살렘을 빼앗기고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았던 십자군 왕국들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 두 왕국의 왕들은 현재에도 당대의 영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용맹무쌍한 전투력으로 사자와 같은 용맹함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고, 또 한 사람은 한 왕국의 절대 왕권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고대 로마 시대에 큰 업적을 남긴 집정관이나 황제에게 붙인 칭호인 존엄(Augustus)으로 불렸습니다.

Richard I the Lionheart by Merry-Joseph Blondel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당시의 복잡했던 왕가들의 친인척 관계로 인하여 배다른 형제나 다름 없었습니다. 리처드의 어머니인 다키텐(아키텐)의 엘레오노르1는 잉글랜드의 왕비가 되기 이전에 프랑스 왕이자 필리프의 아버지였던 루이 7세의 왕비 였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크루세이더 킹즈 시리즈2에서 묘사한 대로 그 정도의 관계는 사실상 남이나 다름 없었겠지만요.

그러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지는 모르겠지만, 리처드의 아버지인 헨리 2세와 왕비인 엘레오노르, 그리고 리처드를 비롯한 잉글랜드의 여러 왕자들이 얽혀있었던 콩가루 냄새 진하게 풍기는 막장 권력 다툼에서 필리프는 헨리 2세를 타도하고자 리처드를 적극적으로 리처드를 지원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리처드는 아버지 헨리 2세를 몰아내고 잉글랜드의 새로운 국왕이 되었고, 이후 필리프와 함께 제 3차 십자군에 참가하게 됩니다.

타고난 전투 병기라는 평가를 받던 리처드는 십자군에서 종횡무진 무쌍을 펼치며 살라딘을 곤혹과 경외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필리프는 십자군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습니다. 리처드 보다 먼저 프랑스로 귀국한 그가 한 일은, 리처드가 없는 잉글랜드 왕국을 대상으로 프랑스 내의 잉글랜드 왕국 영토의 수복이었습니다. 뒤늦게 고국의 상황을 파악하고 급하게 돌아오던 리처드의 눈 앞에 닥친 것은 필리프의 주도면밀한 계획 속에 오스트리아에서 포로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3.

제 3차 십자군 직전의 혼란스러운 서부 유럽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일일 연속극과 같은 이야기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쫓겨난 왕자가 점 하나 찍고 돌아와 애비의 왕권을 찬탈하고 친구에게 통수 당하는 이야기… 는 크루세이더 킹즈 2를 해 보시기 바라며, AnS 에서는 두 남자의 우정, 꿈, 사랑, 그리고 열정을 향해 달리는 청춘을 보시기 바랍니다. (거짓말)


  1. 다키텐의 엘레오노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

  2. Paradox Interactive 에서 제작한 중세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 – 링크

  3. 물론 이는 불운과 업보가 같이 섞인 캐이스였습니다. 난파로 인해 별 수 없이 오스트리아를 통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오스트리아의 통치자인 레오폴드 5세는 십자군 원정 중 리처드에게 공개적으로 무시와 멸시를 당한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미 앤 스트레테지 개발 기록 – 바뀐 것들

기존의 디자인 기록에서 추가 변경 된 것들에 대한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수도원 / 모스크의 개선

수도원 / 모스크의 기본 방향은 게임 내 사용되는 기본 자원 중 하나인 ‘연구 점수’와 기본 세금 이외의 ‘골드’ 획득을 위한 시스템의 확보였다. 여기에 투입되는 주요 자원은 왕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군들의 ‘행동력’ 이다.

연구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에 있어서 기존에는 단순히 책을 일렬로 쌓아 올리되, 운이 좋으면 같은 색의 책을 하나의 라인에 연속(Combo)으로 쌓아 올리면 보너스 점수를 획득하는 형태였다. 단순하게 클릭 만을 하게 만들고 지루하다는 의견이 반영되어 이 부분에 대한 시스템이 개선 되었다.

Research Points System

개선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Match-3 방식의 퍼즐 형태를 띄고 있다. 3 권 이상의 책을 가로 – 세로 – 대각선 형태로 3권 이상 맞출 경우 이에 해당하는 연구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여기에 추가하여.

  • ‘연구’ 해금을 통하여 한 턴에 획득 할 수 있는 연구 점수의 폭을 늘린다. 이는 후반부에 대량의 연구 점수를 획득하여 다른 연구를 해금하기 수월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이다.
  • 연구는 ‘시도 횟수를 늘리는 것’, ‘판의 크기를 늘려 콤보 확률을 늘리는 것’ 과 같은 종류의 연구를 게임 진행에 맞춰 배치한다.

외교의 개선 및 종교회의

단순하긴 하지만 그 단순함 때문에 밋밋해보이는 외교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하여 ‘그룹’ 이라는 형태의 시스템을 추가하였다. 각 왕국들은 게임에 세팅 되어 있는 외교 / 지정학적인 조건에 따라서 ‘그룹’으로 묶여 있다(이 그룹은 ‘~연맹’, ‘~동맹’, ‘~연합’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게임 내에 설정되어 있다).

종교, 종파, 지역에 따라 그룹이 지정되어 있다
종교, 종파, 지역에 따라 그룹이 지정되어 있다

그룹 내에 있는 경우, 기존과 달리 각 왕국의 사정 뿐만 아니라 ‘그룹’ 입장에서의 외교 행동을 개별 왕국들이 선택하게 된다(그룹 외부 왕국이 그룹 내 왕국을 공격하면 그룹 멤버들과 사이가 나빠진다거나 하는 식). 또한 그룹은 추가 시스템인 ‘종교회의’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역사상의 공의회에서 영감을 얻은 종교회의에서 플레이어를 비롯한 각 왕국은 종교회의에 몇 가지 안건을 올리고 이에 대한 투표를 진행 할 수 있다. 안건은 특정 상대를 외교적으로 공격하거나, 특별한 장군들(예를 들어 여성이나 이교도 장군)을 사용을 못하게 막는 등 게임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왕국의 표결 행동은 외교 상황 + 자신이 속한 그룹의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 된다. 이후 필요하다면 플레이어의 개입에 의해 표를 조작 할 수 있다.

여관(Tavern)

부족한 컨텐츠 추가를 위하여 확장된 장군 방문 장소. 기본적으로 여관은 휴식을 통한 ‘부대의 완전 회복’을 위한 기능이 존재한다.

기존 게임에서는 전쟁을 통해서만 장군 및 부대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고, 또한 이 문제로 인하여 컨텐츠의 소모가 극단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여관에는 ‘선택형 퀘스트’가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게임 초 중반 장군 성장을 위하여 이를 선택할 수 있다.

여관이라는 장소가 생김으로써 기존 ‘수도원 / 모스크’에 존재한 ‘장군 영입’ 시스템이 여관으로 이동, 확대 개편되었다. 기존의 장군 영입은

  • 특정 규칙에 따라서 새 장군이 수도원 / 모스크에 등장.
  •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고용.

의 두 단계를 거쳤지만, 이 시스템이 여관으로 옮겨오면서 다음과 같이 변경되었다.

  • 특정 규칙에 따라서 새 장군이 여관에 등장.
  • 플레이어는 해당 장군과 환담을 나눌 수 있다 – 소정의 비용이 필요.
  • 환담을 나눈 장군은 호감도가 점차 올라간다. 호감도를 완전히 체우면 해당 장군을 고용한다.
  • 호감도를 완전히 체우지 못한 경우라도 별도의 보상이 주어진다.

병영, 병기창 통합

베타 테스트 이후 지나치게 난해하고 동작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병기창을 병영과 통합하였다. 모든 부대 성장과 관리는 병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 병기창에서 처럼 ‘부대를 장군에게서 부터 빼내 왔다가 조합하고 다시 그 결과물을 장군에 넣는다’ 같은 복잡한 조작은 사라졌다.

기존 병기창의 기능은 병영에 통합되었다
기존 병기창의 기능은 병영에 통합되었다

각 클래스 트리 중 창병과 궁병의 경우, 각각 그 특성이 차이나는 분기형 트리를 도입함으로써 성장에도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창병 클래스의 경우 ‘방어, 공격, 공격 속도’에서의 선택을, 궁병 클래스의 경우 ‘곡사, 직사’ 중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 선택이 가능하다.

그밖에, 부대 성장을 다양화 하기 위한 ‘훈장 수여 시스템’ 등이 추가 되었다. 부대의 각 스테이터스를 개별적으로 올려주는 훈장을 개별 부대에 수여함으로써 서로간의 성능 차이를 이끌어내기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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