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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플레이 동영상이 도착하였습니다.

정신없이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와중에 벌써 제 1회 BIC 페스티벌이 종료된지도 1년이 지나서 제 2회 BIC 페스티벌이 어제 끝났습니다(으아아 ㅠㅠ).

올해 BIC Fest. 2016을 위한 최신 버전의 플레이 동영상입니다. 지난 1년 간 공들여 다듬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놀진 않았다. #하지만_연출은_작년과 동일).

곧, 정식 버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다려주시는 여러분들 모두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AnStoria 05 – 예루살렘, 지키려는 자와 되찾으려는 자

제 1차 십자군에 의해 예루살렘에 프랑크 인들의 왕국이 세워지고 난 이후, 그 곳에서 오랫동안 터전을 일구며 살아왔던 무슬림들이 그냥 손가락 만 빨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그들의 고향이었던 땅에 관계도 없던 이방인들이 쳐들어와 가족들을 도륙하고 원래 자신들의 성지라고 우기던 상황을 누군들 좋아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이 반격의 칼날을 예루살렘 왕국과 그 주변의 십자군 왕국들에게 돌리기에는 산적한 문제들이 쌓여있었습니다. 안그래도 복잡한 셀주크 제국 내의 권력 지형은 그들이 외세에 대항하여 싸울 여력 같은 걸 주지 않았습니다. 무슬림들에게도 종교적인 의의가 큰 예루살렘이었지만, 그런 명분 따위 걷어차 버릴 만큼 셀주크 제국 내의 권력 다툼은 실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실질적인 문제였으니깐요.

By Origin: France, N. (Picardy?)Unknown [Public domain o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셀주크 제국의 장군 중 하나였던 이마드 앗딘 장기1는 반역자의 아들에서 시리아 북부를 호령하는 지방 토호로 까지 성장 합니다. 그는 십자군 왕국 중 가장 취약했던 에데사 백작령을 멸망2시키고, 점차 예루살렘이 있는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장기가 만들어낸 장기 왕조는 이후 누레딘3에게 이어졌습니다. 그는 십자군 왕국을 압박하는 한 편 이집트에 있는 파티마 왕조4를 복속 시키기 위하여 자신의 휘하 장군 중 하나인 시르쿠5를 파견합니다. 이 파병군에는 시르쿠의 조카인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 즉, 살라딘이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파티마 왕조의 몰락, 삼촌의 죽음, 얼떨결에 떠맡겨진 이집트 총독의 직책, 누레딘의 의심과 그의 사망 등이 폭풍처럼 지나간 이후, 살라딘은 아이유브 왕조를 세우게 됩니다. 시리아 지역까지 안정적으로 세력을 넓힌 살라딘에게 예루살렘은 실리적인 의미는 없었을 수도 있었지만, 국내외의 종교적인 열망과, 지속적으로 살라딘을 자극하는 예루살렘 왕국의 주전파들로 인해 결국 그는 칼 끝을 예루살렘으로 겨누게 되었습니다.

영화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으로 익히 알려진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거치면서 결국 예루살렘은 살라딘에 의해 함락 – 탈환 됩니다.6 이 때 예루살렘 왕국은 완전히 망한 것은 아니었고, 트리폴리 백작령에서 망명 정부를 세우고 유럽 지역에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제 3차 십자군의 시작이지요.

수복한 성지 예루살렘을 이교도에게 다시 빼앗겼다는 충격은 꽤 컸었는지, 매 번 중동에서의 도움 요청에 미적지근했던 유럽은 역사상 가장 화려한 십자군으로 응답을 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의 프리드리히 1세 황제, 진정한 기사이자 전쟁 기계로 유명했던 잉글랜드 왕국의 사자심왕 리처드 1세, 지성과 실력을 겸비하여 프랑스를 유럽의 강국으로 만들고 있었던 필리프 2세 등과 함께 유럽의 여러 제후들이 살라딘에게 빼앗긴 예루살렘을 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으니깐요.

Gustave Doré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그야말로 대 위기의 상황에서 살라딘이 그나마 여유가 있었던 것은 프리드리히 1세가 진격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7 한 것과, 필리프 2세가 십자군 보다는 자신의 왕국의 확장에 더 큰 야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살라딘은 리처드 1세의 말도안되는 전투력 때문에 위기에 몰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결국 기사도에 기반한 친분(…)을 쌓아가며 외교적인 결과를 도출해내게 됩니다.8

AnS 에서 다루는 역사적 이야기는 살라딘의 아이유브 왕조 수립 이후와 예루살렘의 멸망, 그리고 제 3차 십자군의 시작까지 입니다. 게임의 최종반인 만큼 격렬하고 치열한 전쟁과 이 시기의 복잡한 정세가 게임 안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성지를 지키려는 자와 성지를 되찾으려는 자들의 대결의 한 가운데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이마드 앗딘 장기에 대한 내용은 이마드 앗딘 장기 – 위키피디아를 참조 해 봅시다.

  2. 이 사건은 결국 제 2차 십자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3. 누레딘 – 누르 앗딘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를 참조 바랍니다.

  4. 파티마 왕조는 같은 무슬림 왕조였지만, 이스마일 파 시아 이슬람 계열이었고, 장기 왕조는 순니 이슬람 계열이었습니다

  5. 아사드 알딘 시르쿠

  6. 물론 영화는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여러 부분에서 각색 되긴 했습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7. 프리드리히 1세의 사망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글을 참조 해 주세요

  8. 사실 리처드가 성지 탈환에 골몰해 있는 동안 프랑스로 귀국한 필리프 2세가 잉글랜드 왕국을 흔들고 있지 않았다면 전쟁은 누군가가 완전히 끝장나야 끝났을 수도 있었습니다.

AnStoria 03 – 바르바로사 프리드리히 1세

로마 시대 이후 프랑크 왕국이 성립되고, 이 왕국이 분열 되면서 생겨난  신성로마제국(a.k.a. 로마제국, 신성 제국, 독일 제 1제국) 은 서기 962년부터 1806년 약 8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중세 유럽 역사의  한 가운데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은 “제국”이라는 명칭이 주는 선입견-강력한 황제가 거대한 영토를 지배하고 수백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천지를 호령하는-과는 다르게 황제 / 고위 귀족 / 지방 영주 / 도시 국가 간의 권력 다툼으로 인하여 중세 기간 동안 강력한 황제권을 휘둘렀던 적은 없었던 것 처럼 보입니다. 거기에 더해 종교(로마 가톨릭)와의 권력 투쟁은 대를 거쳐 이어지며 서로 간에 크로스카운터를 날리며 싸우는 것이 일상이기도 했지요. 계몽주의 철학자인 볼테르1가 자조와 비아냥이 섞인 말투로 신성로마제국을 평가했던 것은 그리 이해 못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은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에 있지도 않으며, ‘제국’도 아닌 어떤 것이다. (Ce corps qui s’appelait et qui s’appelle encore le saint empire romain n’était en aucune manière ni saint, ni romain, ni empire.) – 볼테르

barbarossa
하지만 제 인생의 첫 바르바로사는 이 녀석이었습니다. (..) – 출처: 나무위키

신성로마제국을 통치했던 여러 황제들은 모두들 인상적인 활동을 하긴 했습니다만, 프리드리히 1세 만큼 외모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황제는 없지 않았나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붉은 수염으로 인하여 바르바로사(Barbarosa) 라는 별명으로 불린 프리드리히 1세는 드라마틱한 활동과 미스테리한 최후를 맞이한 황제였습니다.

그가 통치를 시작한 1152년 역시 그 이전의 황제들이 그러했듯 황제권의 확대를 위한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롬바르디아도시동맹2은 교황 알렉산데르 3세의 후원으로 프리드리히 1세의 이탈리아 남하를 적극적으로 막아내며 저항했습니다. 당연히 바티칸과의 사이는 나쁠 수 밖에 없었으며, 프리드리히 1세 역시 대립 교황(Antipope)을 내세우는 등 바티칸에 대하여 노골적인 저항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롬바르디아도시동맹의 강력한 저항으로 황제의 남하 시도는 저지되었지만, 프리드리히 1세는 독일 내에서의 황권 강화에 성공하였고, 폴란드, 헝가리, 덴마크 등을 굴복 시키기도 하였습니다. 통치 후기에는  사촌지간인 하인리히사자공3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황권이 위협받기도 하였습니다만, 사자공을 성공적으로 축출 하면서 황제권의 안정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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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tecappio (Own work) [CC BY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 via Wikimedia Commons
이후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제 3차 십자군(살라딘이 예루살렘을 점령하면서 촉발 된 십자군)에 황제가 직접 참전하기로 결정하고 육로를 통하여 진군하던 중, 터키의 살레프 강을 도하하던 도중 사망하게 됩니다. 정확한 사인은 불명. 다만 현대의 연구에 의하면 심장마비 혹은 익사로 추정되는 듯 합니다.

잉글랜드 왕국의 사자왕 리처드 1세와 더불어서 중세 기사의 표본으로 일컬어지는 그의 이야기는 혼란스러웠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게임에서 등장합니다. 그의 충실한 부하들과 함께 제국의 기틀을 다지고, 강력한 제국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1. 기쿠치 요시오, 《결코 사라지지 않는 로마, 신성로마제국》, 다른세상, 2010, 16쪽.

  2. 출처: 두산백과 – 롬바르디아도시동맹

  3. 출처: 두산백과 – 하인리히사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