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앤 스트레테지 개발 근황 – 2015년 03월

안녕하세요 파이드 파이퍼스입니다. 작년 말 이후로 공식적으로 개발 근황을 남기는 것은 오랜만인 듯 합니다. 긴 시간 동안 별 다른 소식 없이 개발에 전념하였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잠잠한 기간이 이렇게 길어서는 곤란하겠지요. 죄송합니다.

가장 궁금해 하실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의 개발 진척 사항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현재 게임의 메인 컨텐츠인 시나리오 모드의 5개 시나리오 중 4번째 시나리오의 1차 작업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개발 이슈들 중 굵직한 녀석들만 골라서 이야기를 해 보자면,

  • 4번 시나리오의 마무리
  • 5번 시나리오, 후원자 컨텐츠의 추가
  • 전체 게임 퀄리티 개선 작업 및 베타 테스트
  • 스팀 웍스 연동 및 스팀 발매 준비
  • 게임 발매 전 제반 행정 업무 처리 – 사업자 등록, 게임 심의 등
  • 텀블벅 후원자 후원 보상 준비

… 흐음, 아직도 일들이 많이(;;;) 남아 있네요.

Steam Works
스팀 웍스 적용 테스트만 완료되었습니다 – 완성은 아직… ㅠㅠ

그밖에

그 동안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의 게임 디자인 기록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예전에 연작 시리즈로 글을 작성하다가 한동안 포스팅이 없었습니다만, 시나리오 모드와 이후 변경점에 대한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오랜만의 개발 근황이지만, 일단 여기까지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개발 근황은 비정기적으로 여러분들께 소식을 자주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프로젝트를 기다려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좋은 소식 가지고 다시 여러분들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아미 앤 스트레테지 개발 기록 – 바뀐 것들

기존의 디자인 기록에서 추가 변경 된 것들에 대한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수도원 / 모스크의 개선

수도원 / 모스크의 기본 방향은 게임 내 사용되는 기본 자원 중 하나인 ‘연구 점수’와 기본 세금 이외의 ‘골드’ 획득을 위한 시스템의 확보였다. 여기에 투입되는 주요 자원은 왕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군들의 ‘행동력’ 이다.

연구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에 있어서 기존에는 단순히 책을 일렬로 쌓아 올리되, 운이 좋으면 같은 색의 책을 하나의 라인에 연속(Combo)으로 쌓아 올리면 보너스 점수를 획득하는 형태였다. 단순하게 클릭 만을 하게 만들고 지루하다는 의견이 반영되어 이 부분에 대한 시스템이 개선 되었다.

Research Points System

개선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Match-3 방식의 퍼즐 형태를 띄고 있다. 3 권 이상의 책을 가로 – 세로 – 대각선 형태로 3권 이상 맞출 경우 이에 해당하는 연구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여기에 추가하여.

  • ‘연구’ 해금을 통하여 한 턴에 획득 할 수 있는 연구 점수의 폭을 늘린다. 이는 후반부에 대량의 연구 점수를 획득하여 다른 연구를 해금하기 수월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이다.
  • 연구는 ‘시도 횟수를 늘리는 것’, ‘판의 크기를 늘려 콤보 확률을 늘리는 것’ 과 같은 종류의 연구를 게임 진행에 맞춰 배치한다.

외교의 개선 및 종교회의

단순하긴 하지만 그 단순함 때문에 밋밋해보이는 외교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하여 ‘그룹’ 이라는 형태의 시스템을 추가하였다. 각 왕국들은 게임에 세팅 되어 있는 외교 / 지정학적인 조건에 따라서 ‘그룹’으로 묶여 있다(이 그룹은 ‘~연맹’, ‘~동맹’, ‘~연합’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게임 내에 설정되어 있다).

종교, 종파, 지역에 따라 그룹이 지정되어 있다
종교, 종파, 지역에 따라 그룹이 지정되어 있다

그룹 내에 있는 경우, 기존과 달리 각 왕국의 사정 뿐만 아니라 ‘그룹’ 입장에서의 외교 행동을 개별 왕국들이 선택하게 된다(그룹 외부 왕국이 그룹 내 왕국을 공격하면 그룹 멤버들과 사이가 나빠진다거나 하는 식). 또한 그룹은 추가 시스템인 ‘종교회의’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역사상의 공의회에서 영감을 얻은 종교회의에서 플레이어를 비롯한 각 왕국은 종교회의에 몇 가지 안건을 올리고 이에 대한 투표를 진행 할 수 있다. 안건은 특정 상대를 외교적으로 공격하거나, 특별한 장군들(예를 들어 여성이나 이교도 장군)을 사용을 못하게 막는 등 게임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왕국의 표결 행동은 외교 상황 + 자신이 속한 그룹의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 된다. 이후 필요하다면 플레이어의 개입에 의해 표를 조작 할 수 있다.

여관(Tavern)

부족한 컨텐츠 추가를 위하여 확장된 장군 방문 장소. 기본적으로 여관은 휴식을 통한 ‘부대의 완전 회복’을 위한 기능이 존재한다.

기존 게임에서는 전쟁을 통해서만 장군 및 부대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고, 또한 이 문제로 인하여 컨텐츠의 소모가 극단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여관에는 ‘선택형 퀘스트’가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게임 초 중반 장군 성장을 위하여 이를 선택할 수 있다.

여관이라는 장소가 생김으로써 기존 ‘수도원 / 모스크’에 존재한 ‘장군 영입’ 시스템이 여관으로 이동, 확대 개편되었다. 기존의 장군 영입은

  • 특정 규칙에 따라서 새 장군이 수도원 / 모스크에 등장.
  •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고용.

의 두 단계를 거쳤지만, 이 시스템이 여관으로 옮겨오면서 다음과 같이 변경되었다.

  • 특정 규칙에 따라서 새 장군이 여관에 등장.
  • 플레이어는 해당 장군과 환담을 나눌 수 있다 – 소정의 비용이 필요.
  • 환담을 나눈 장군은 호감도가 점차 올라간다. 호감도를 완전히 체우면 해당 장군을 고용한다.
  • 호감도를 완전히 체우지 못한 경우라도 별도의 보상이 주어진다.

병영, 병기창 통합

베타 테스트 이후 지나치게 난해하고 동작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병기창을 병영과 통합하였다. 모든 부대 성장과 관리는 병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 병기창에서 처럼 ‘부대를 장군에게서 부터 빼내 왔다가 조합하고 다시 그 결과물을 장군에 넣는다’ 같은 복잡한 조작은 사라졌다.

기존 병기창의 기능은 병영에 통합되었다
기존 병기창의 기능은 병영에 통합되었다

각 클래스 트리 중 창병과 궁병의 경우, 각각 그 특성이 차이나는 분기형 트리를 도입함으로써 성장에도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창병 클래스의 경우 ‘방어, 공격, 공격 속도’에서의 선택을, 궁병 클래스의 경우 ‘곡사, 직사’ 중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 선택이 가능하다.

그밖에, 부대 성장을 다양화 하기 위한 ‘훈장 수여 시스템’ 등이 추가 되었다. 부대의 각 스테이터스를 개별적으로 올려주는 훈장을 개별 부대에 수여함으로써 서로간의 성능 차이를 이끌어내기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

아미 앤 스트레테지 게임 디자인 연작 글 보기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시나리오 모드 개발 기록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의 초기 기획을 또 한 번 돌이켜보자면, 게임은 단순한 전략 시뮬레이션의 게임 매커니즘만 가지고 있는 상태였을 뿐이었다. IGF 2012 제출 버전이 개발 완료되었을 무렵에는, 팀 내에서는 이제 게임 디자인의 구현은 완료되었으니 ‘콘텐츠’를 추가하면 게임의 완성은 마무리 단계 라는 인식이 있었었다.

하지만 익히 알려졌다시피(…), IGF 2012 참가크라우드 펀딩 캠페인, 스팀 그린라이트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게임 디자인과 메커니즘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 작업이 진행되었고, 이후 2013년과 2014년은 게임 시스템의 확장과 테스트, 수정으로 점철된 나날의 연속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 디자인의 현실 구현 이후’의 업무였던 시나리오 모드의 진행 역시 지속적으로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거의 2년에 걸쳐 ‘게임에 넣어야 할 것’으로 결정 된 확장 시스템들의 구현이 얼추 완료된 시점이었던 2014년 10월이 되어서야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의 주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시나리오 모드에 대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 모드에 대한 작업은 현재(2015년 1월)에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시나리오 모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때, 초기의 비전(Vision)은 판을 깔아두고 플레이어들이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간다 였었다. 따라서 원래의 시나리오 모드는 역사적 연도에 맞춰 스테이지를 세팅하고 이를 플레이어가 그냥 플레이 하는 형태에 불과했다. 이 판이 깨진 계기는 (다른 모든 문제들이 그러했듯) IGF China 2012 참가 였다.

게임 시스템에 적응을 완료한 플레이어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위한 방편으로써의 기존 시나리오 모드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곤란한 부분이 있었다. 판을 깔아두고 스스로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플레이어의 선택 하나 하나에 게임의 세계가 반응을 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렇게 정교한 세계를 만들기에 게임의 볼륨은 지나치게 작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개별 스토리를 가진 시나리오 모드였다. 이 개선 시나리오 모드의 대략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았다.

  • 플레이어는 시나리오에서 특정한 역할(Role)을 맡는다.
  • 트리거에 의해 스토리 진행을 위한 이벤트가 실행된다.
  • 트리거에 의해 플레이어는 퀘스트를 받고 수행 할 수 있다.

선형 진행, 비선형 진행

첫 번째 시나리오인 룸 술탄령(Sultanate of Rum) 시나리오는 플레이어가 가장 처음 시작하는 플레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의 설명에 주안을 두었다.

때문에 게임은 어떻게 보면 지나칠 정도로 선형 진행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선택은 제한적이고 플레이는 되도록이며는 개발팀이 의도한 방향으로 진행 될 수 있도록 맵 세팅과 연구 과제 한계를 지정해 놓았다.

  • 맵 세팅은 현재 시나리오에서 플레이어가 진출 할 수 있는 영역을 암묵적으로 그어놓는 역할을 한다. 상대 세력의 규모, 도시 연결 라인, 방어력이 강한 도시의 배치 등을 이용한다.
  • 연구 과제 한계는 맵 세팅과 더불어 물리적인 한계를 지정하는데 사용한다. 특정 왕국을 타파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는 현재 시나리오에서 사용 못하게 하는 형태. 이는 플레이어의 점진적 학습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었다.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 부터는 선형 진행이 아닌 비선형 진행을 유도하였다. 메인 스토리는 플레이어에 대한 제약 조건과 시나리오의 최종 목표를 제시하는 용도로 사용 되고, 기타 중간의 이벤트들을 통하여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 내에서 긴장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시나리오의 전개를 구성하였다. 플레이어는 주어지는 퀘스트를 진행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으며, 그에 따른 결과 역시 게임 내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fps_map
이런 이야기… 는 아닙니다만.

스토리 그리고 고증

역사를 소재로 창작물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언급을 할 때는 실제 역사에 대하여 얕은 지식으로 함부로 재단을 하는 것은 옳진 않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핑계에 불과 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소규모 제작팀에서 타 문화의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 때 학술적인 수준의 자료 수집과 정리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단순히 중세 십자군과 제반 역사에 대한 2차 자료의 양이나 접근 문제 이전에, 우리의 개발 능력의 범위를 훨씬 벗어난 수준의 일이라는 것이 문제였다-제대로 한다고 하면 자료 수집과 정리, 이에 대한 해석을 내려 줄 전문 스탭이 필요한 영역이니깐.

readingroom

이런 이유로 스토리는 정사에 바탕을 둔 정극 스타일 보다는 당시의 정세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로 결정되었다. 물론 코미디라고 해서 배경 지식에 대해 등한시하거나 결코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패러디와 오마쥬를 통하여 이 게임의 스토리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는 분명히 있다.

요즘의 국제 정세를 봐서는 패러디와 풍자 역시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 있어서는 등골이 서늘한 감이 없진 않지만. (…)

시나리오 시스템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의 시나리오 시스템은 기존의 게임들에 대비하여 몇 가지 특징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 이전 시나리오의 게임 플레이는 제한적으로 이후 시나리오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 첫 번째 시나리오의 엔딩 시점에 도달했을 경우, 이와 관련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 앞서 언급한 연구 제한과 더불어서 시나리오 진행 때 마다 게임 내의 추가적인 시스템들이 하나 씩 해금 된다. 이는 지나치게 다양한 종류의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응 하도록 하는 이유와 더불어, 초반에 콘텐츠 소모를 막기 위한 장치로 작동한다.
  • 이를 위하여 각 시나리오는 ‘주도적으로 사용해야 할’ 게임 시스템이 지정되어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교역과 경제 시스템, 세 번째 시나리오는 종교 회의와 그룹 등.
  • 각 시나리오에는 시나리오 전용의 이벤트와 공용 이벤트가 공존한다. 공용 이벤트는 시나리오 및 전체 캠페인 지도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이벤트로, 게임 플레이의 연속성을 경험하게 하기 위한 장치로 기획 되었다.

시나리오의 전개에 있어서 주안점을 두는 것은 ‘경험의 확장’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플레이를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의 시나리오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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